붓 끝으로 자연을 채우고 비우는 화가 이춘환
― 글. 최재민 (Creative Director)
한 사내가 있다.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맑은
전남 완도에서 자란
사내는 운명처럼 화가가 되었고
그의 붓에는 언제나 자연이 담겼다.
가득 채워져도 자연이었고,
텅 비어도 자연이었다.
붓 끝에 드러난 건
산과 구름처럼 보이는 것만은 아니었다.
고요한 풍경을 가르는 바람이 담겼고,
나무와 풀을 함께 키우는 햇살이 담겼다.
때로는 소리로,
때로는 빛으로,
때로는 느낌으로 담겼다.
그 덕에 사람들은
가지 않고서도 산의 기운을 받았고
이르지 않고서도 충만함에 닿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사내의 그림은 여전히 자연으로 깊어졌고,
자연 아닌 자연은 저절로 사라져갔다.
이제는 칠월 따가운 볕
날마다 땀에 절어 지쳐있다면
사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곳에선 바람이 불 테다
지친 등을 펴게 하는 힘이 솟을게다
그렇게 사내의 그림은
당신을 다시 세울 것이다.
우리가 가고 싶었던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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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끝으로 자연을 채우고 비우는 화가 이춘환
― 글. 최재민 (Creative Director)
한 사내가 있다.
바다는 푸르고 바람은 맑은
전남 완도에서 자란
한 사내가 있다.
사내는 운명처럼 화가가 되었고
그의 붓에는 언제나 자연이 담겼다.
가득 채워져도 자연이었고,
텅 비어도 자연이었다.
붓 끝에 드러난 건
산과 구름처럼 보이는 것만은 아니었다.
고요한 풍경을 가르는 바람이 담겼고,
나무와 풀을 함께 키우는 햇살이 담겼다.
때로는 소리로,
때로는 빛으로,
때로는 느낌으로 담겼다.
그 덕에 사람들은
가지 않고서도 산의 기운을 받았고
이르지 않고서도 충만함에 닿을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사내의 그림은 여전히 자연으로 깊어졌고,
자연 아닌 자연은 저절로 사라져갔다.
이제는 칠월 따가운 볕
날마다 땀에 절어 지쳐있다면
사내가 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곳에선 바람이 불 테다
지친 등을 펴게 하는 힘이 솟을게다
그렇게 사내의 그림은
당신을 다시 세울 것이다.
우리가 가고 싶었던
자연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