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환의 작품세계

2019-05-10

이춘환의 작품세계 

― 글. 이경모 (연변대학 교수) 


우주에 존재하는 형(形)을 가진 모든 것은 본래의 모양대로 남아있지 않는다. 즉, 제행무상 (諸行無常)의 섭리인 것이다. 회화의 영역도 비껴갈 수 없는 진리이며 자연주의에 선염되어 물아의 존재를 일체화시킴으로 대상의 물성을 시지각을 통하여 표현언어로 형상화 하는 것이 구상미술의 본질이라 하겠다. 


작가 이춘환의 작품세계를 분류해보면 초기의 구상작품과 후기의 추상미술로 구분 되어진다. 


추상작품의 흐름은 자연주의의 직관력과 물상에 대한 사실성, 집요한 천착의 자세로 수묵과 채색의 기법을 응용과 운용의 변주 속에서 농익은 구상미술의 근본에 충실해 왔으며 절제된 화면 구성으로 추상미술에 접근이 서서히 시도되고 있다 하겠다. 


모더니즘 (Modernism)과 리얼리티 (Reality)의 표현기법이 그의 정신세계의 울림으로 추상미술로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하겠다. 


최근작에서 물과 빛의 융합적 표현기법은 단색조의 흐름을 수용하며 음양의 조화를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구성의 밀도성과 단순화된 시각의 면을 중첩시키며 반복과 해체의 과정 속에서 외부를 단절시킴으로 요체화 한 <빛+결>은 현대인의 시각적 서정성에 접근되어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대상의 본질은 본래 간결하며 단순화된 의미 깊은 것을 의미하며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작가 이춘환의 단색조의 추상미술은 현대인의 다양성과 공간의 양면성을 갖고 있으며 현대문화의 수용을 선별적으로 대상을 절제함으로 동양적 현(玄)의 깊이를 조형언어로 표현하며 잔상으로 느낌을 극대화 하며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의 조형세계의 다양성과 축척된 내견의 예술세계가 추상미술의 전환에 기대가 크며 희망적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