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환 화백의 <빛+결> 시리즈는 물결 위에 비친 빛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1989년 한지 위에 수묵으로 시작했다. 서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한국화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실험하던 이 화백의 작업 방식에 의해 <빛+결>의 색감과 질감 표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빛+결>은 물감을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아 표현된 마띠에르(matièr)가 특징이다. 캔버스 위에 올린 다양한 색이 빛의 파장과 시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본 작업은 각기 다른 색상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통일감과 규칙성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동양 철학의 중용 정신과 맞닿아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작품 속 작은 움직임들은 동양철학에 매료된 이 화백이 자연의 순환과 음양의 이치를 담아내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구체적인 모티프가 없는 색면추상작품으로서 <빛+결> 시리즈는 이처럼 색상의 대비 속에서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고, 유려한 선들이 모인 레이어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게 한다.

The 'Light + Grain' series depicts the light on the water. In 1989, Lee Choun Hwan painted his first work of the 'Light + Grain' series with ink on Korean paper. But his painting method has changed from his first work, trying to combine materials and the method of western painting with Korean painting’s.
The character of the series is matière, the effect that artwork’s material and texture make. This series, with various colors on the canvas that seem different depending on the light and point of sight, has a moderation spirit that is one of the main ideas of eastern philosophy in a way that colors don’t collide but unify. Moreover, these colors give the artworks the appearance as though they are moving. The subtle movements in the artwork are not one-sided to achieve a balance; these are devises that are implicit in the cycles of the nature and the principles of the negative and positive.
The 'Light + Grain' series, color field painting, enables viewers to find an image of nature through the contrast of colors and the layers with fluent lines.